고잉홈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출신 음악가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결성한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입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몇몇 멤버들이 기획하고 이끄는 이 프로젝트 공연은 올해 예술의 전당에서 7, 8, 12월 5회 예정되어 있는데요. 클래식 애호가라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연주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티켓 예매는 예술의 전당 사이트에서 할 수 있습니다.
2024 고잉홈 프로젝트 소개
고잉홈 프로젝트는 한국 출신 음악가들이 전 세계에서 활동하며 쌓은 경험과 실력을 한국에서 나누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연주 활동을 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여름휴가 시즌에 맞춰 한국으로 돌아와 같이 모여 연주를 합니다.
손열음과 몇몇 멤버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김두민(Vc), 김홍박(Hrn), 손열음(Pf), 조성현(Fl), 조인혁(Cl), 스베틀린 루세브(Vn), 헝웨이 황(Va), 함경(Ob), 유성권(Fg) 등이 중심이 되어 2022년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창단 연주회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지휘 없이 연주, 국내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데뷔하였습니다.
너무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는데요. 각자 세계에서 활동하다가 한국에 와서 교류하는 이런 시간은 서로에게 유익한 정보 교류뿐만 아니라 동기부여를 주기에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것은 한국인 연주자 외에도 외국인 연주자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작년에 연주회를 보러 갔을 때 외국인 연주자도 있는 걸 보고 왠지 더 뿌듯함을 느꼈는데요.
고잉홈 프로젝트는 한국 출신 음악가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는 연주자들이 모여 연주함으로써,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음악가들의 역량을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요. 지휘자 없이 오롯이 연주자들 간의 전체 호흡으로 연주가 이뤄지는 공연은 서너 명이서 호흡을 맞추는 실내악과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줍니다.
고잉홈 프로젝트의 연주 베토벤 교향곡 7번
저는 고잉홈 프로젝트를 재작년에 알게 됐는데요. 연주회가 모두 끝난 후에서야 이런 연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꼭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가 드디어 작년에 롯데콘서트홀에서 마지막날 연주를 봤는데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유롭고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연주였거든요.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데 연주자들 간의 호흡이 너무나 환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자유로움이 느껴지면서 마치 자신들만의 축제를 즐기는 놀이 같은 연주였어요. 그냥 즐기면서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디에서 이런 연주를 볼 수 있을까요? 이렇게 훌륭하고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니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벅찼습니다.
무엇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기획력에 입이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참신한 연주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년 고잉홈 프로젝트는 놓치지 않고 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답니다.
마지막날 연주라서 연주를 마친 후 서로 애썼다고 포옹하며 격려하는 연주자들이었습니다. 마치 "고생했어. 또 연락하자"하면서 인사하느라 무대를 떠나지 못하는 그들을 보면서 저도 뭉클하고 아쉬우면서도 벅차서 자리를 쉽사리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연주 끝난 후의 그날 무대 모습은 어떤 연주회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라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습니다.
올해는 베토벤 전곡 시리즈 연주를 들려주는데요. 지난해 12월 공연에서 베토벤 교향곡 1~3번을 선보였고 7월과 8월에 네 차례 공연에서 교향곡 4~8번 연주를 들려줍니다.
기다리고 있던 첫 번째 연주가 지난 1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려서 보고 왔는데요. 레오노레 서곡 2번과 삼중 협주곡, 피델리오 서곡, 교향곡 4번이 연주되었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첼리스트 김두민이 삼중 협주곡을 협연하였습니다.
역시나 즐겁고 자유롭게 서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 주는 클래식 연주회가 세계 어디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어 14일 두 번째 무대에서는 5번 교향곡 "운명"을 연주했고, 8월 13일에는 6번 교향곡 "전원", 8월 16일에는 교향곡 7번과 8번을 차례대로 연주하는데요.
마지막날 연주회도 놓치고 싶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 바로 예매했습니다. 그날 연주곡이 베토벤 교향곡 7번과 8번이어서 7번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 보았는데요. 베토벤 교향곡 7번에 대해서는 여기(클릭)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링크 걸어드릴게요.
마치며
클래식 애호가라면 고잉홈 프로젝트는 정말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길 권해드려요. 어느 연주회에서도 볼 수 없는 참신하고 색다른 연주회이거든요.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리드하면서 지휘자 역할을 하지만, 포디엄에 선 지휘자 없이 전체 연주자가 이렇게 호흡을 맞추는 것은 쉽게 보지 못할 광경이라 생각합니다.
실내악을 좋아해서 자주 보러 가는데 실내악에서 보는 연주자들의 교감과는 또 다르더라고요. 연주자의 눈빛, 표정, 배려와 따뜻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유롭고 열정적이면서 편안한 연주를 보는 건 정말 색다르고 귀중한 체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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